본문 바로가기

스치는 일상

황야의 이리



그는 성자 쪽으로도 탕아 쪽으로도 나아갈 수 있는 강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나,
어딘가 허약한 구석이 있어서 혹은 게으르기 때문에 거친 세계로 도약할 수 없고
시민 사회라는 무겁고 버거우면서도 포근한 별에 사로 잡혀 있다.
이것이 세상 속에 있는 그의 상태이고, 그가 세상과 얽혀 있는 모습이다.
대부분의 지식인과 예술가들이 이런 유형에 속한다.
이 중에서 가장 강인한 자들만이 시민의 땅의 대기를 뚫고 우주에 닿는 것이고, 나머지는 모두 체념하거나 타협하고,
시민 사회를 경멸하면서도 거기에 귀속되어서,
결국은 살아남기 위하여 그 사회를 긍정함으로써 시민사회를 강화하고 찬미하고 만다

황야의 이리


 

'스치는 일상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hair  (0) 2012.03.15
winter  (0) 2012.01.02
2011  (0) 2011.12.05
Gerhard Richter  (0) 2011.04.24
wire  (0) 2011.01.29